34호2004년 [시-권정남]천 냥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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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을 낀 도로변에
천 냥 코너 물건들이 즐비하다
담 위에서 내려다 보는
나팔 꽃 웃음도 천 냥이다.
손톱깎기, 목욕수건 면봉, 냄비 받침대,
손거울, 머리핀. 비누통 행주……
시선 밖에서도
자신을 지킬 줄 아는 것들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
추억의 머리핀 앞에서
잠시 행복해 하는 나를 보고
소음 휘감으며 나팔꽃이
담 타고 빠르게 내려온다.
가끔 일상의 뜨거움 속에서
마음을 뎄던 내 앞에
냄비 받침대가 다가 선다
뙤약볕 아래 천 냥 코너는
귀족적이고 고상하지 않아서 좋은 거야
먼지 풀풀 나는 길바닥에 앉아
내 마음 실타래처럼 풀어놓고
나를 고르고 있는 중이야.
천 냥 코너 물건들이 즐비하다
담 위에서 내려다 보는
나팔 꽃 웃음도 천 냥이다.
손톱깎기, 목욕수건 면봉, 냄비 받침대,
손거울, 머리핀. 비누통 행주……
시선 밖에서도
자신을 지킬 줄 아는 것들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
추억의 머리핀 앞에서
잠시 행복해 하는 나를 보고
소음 휘감으며 나팔꽃이
담 타고 빠르게 내려온다.
가끔 일상의 뜨거움 속에서
마음을 뎄던 내 앞에
냄비 받침대가 다가 선다
뙤약볕 아래 천 냥 코너는
귀족적이고 고상하지 않아서 좋은 거야
먼지 풀풀 나는 길바닥에 앉아
내 마음 실타래처럼 풀어놓고
나를 고르고 있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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