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김춘만] 누군가 연줄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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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연줄을 당긴다
연을 띄운다.
여덟 살 아이 마음
바람에 실려 보낸다.
이국에서 보낸
여든 네 살 할아버지의 시 한편이 그렇고
병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든 아홉 당신 눈빛도 그렇다.
좀 쉬엄쉬엄 가고 싶다는
팔순의 마음이 펄럭거린다.
하고 싶은 말 다 잘라낸
물 한 잔 닮은 눈빛 또한 그렇다.
마파람에 팔락거린다.
당신 그리움도 그렇구나.
꼬리 연 높이 날아간다.
가물가물 멀어지는 저쪽
누구? 연줄은 천천히 당기고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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