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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김춘만] 우렁할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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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34회 작성일 12-01-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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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할미들


참 모를 일이다.
집 비우는 낮 시간 마당가 잡초가 뽑힌다.


제초제를 안 쓰자니
돋아나는 잡초에 쉴 틈이 없다.


혼자 지키는 집
잡초와의 싸움에서
아내는 언제나 밀린다.


조금 손길이 늦는다 싶으면
이내 풀밭이 되고
그러면 어김없이
우렁 각시가 도와준다.


감시카메라도 없는 마당
누군지는 모르지만
깨끗해진 마당을 바라보다가
어머니가 생각났다.


돌아가신지 십년인데
어머니가 친구 몇 분 불러들인 게다.
우렁할미들이 놀다 가신 게다.
고맙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