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최숙자] 나무가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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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울다
산에 갇혀
나무가 울다
어느새
겨울 문턱을 넘고 있는데
가슴 안에 새
날려 보내지 못하고서
나무가 온 몸으로 울다
너는 본래 새였으므로
흔적만 남기고 날아간 하늘가
슬픈 하늘 비질해도
차가운 별빛만 쏟아질 뿐
새는 없다
나무가 빈 몸으로 울다
아득한 저 별
새의 눈빛인 줄 모르고
산에 갇혀
나무가 울다
어느새
겨울 문턱을 넘고 있는데
가슴 안에 새
날려 보내지 못하고서
나무가 온 몸으로 울다
너는 본래 새였으므로
흔적만 남기고 날아간 하늘가
슬픈 하늘 비질해도
차가운 별빛만 쏟아질 뿐
새는 없다
나무가 빈 몸으로 울다
아득한 저 별
새의 눈빛인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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