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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이은자] 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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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91회 작성일 13-01-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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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비탈진 길

이슬 젖은 낙엽 밟으며 걷다

발 앞에 떼그르르 도토리 서너 알

 

내 집 현관에 작은 바구니

알밤, 호두, 통꽈리, 틈에서

한 겨울 장식품이 되었지

 

입춘대길 축문 쓸 즈음

빛바랜 껍질에 좀 구멍 숭숭

단번에 쓰레기통에 버렸네

 

숲에 기대 사는 작은 생명들

명줄 잇는 양식인 것을

한 철 즐기다 버리는 내 이기심에

 

늦은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