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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조외순] 붉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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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999회 작성일 13-01-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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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게 푸른 날

가슴 시려오면

빈바구니 안고

붉은 장미 꽃잎 같은 조각들을

채우려 길 나선다네

 

물수제비 뜨던

어린 아들이 흐르고

코스모스 덤불 속에

앳된 딸의 꿈이 피던

그곳으로 가끔

 

여고시절 수학 여행길

휘돌고 간 바람의 장난앞에

아득한

남해대교 난간 아래

물길선 긋던 목선위로

친구야!

낙화되어 지던 그대의

창 넓은 꽃무늬 모자를

기억하고 있는지

 

오늘도 난

장미 가시에 가슴 찔리운 채

잔잔하게 파문이 일던

 

그 검푸른 물결 위

붉은 추억을

남대천 낙산대교위에서

가만 가만히

건져 올리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