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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조외순] 가을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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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916회 작성일 13-01-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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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잎 뒹구는

보도블럭 위로

발걸음이 총총하다

 

가을의 마지막 연인이 고하는

이별의 아픔이야

괭한 눈빛으로 떨구는

기약의 아름다운 눈물이라

쓸쓸함이 사치스러운 아침

 

지나는 길목

어렴풋한 가을개나리가

저쯤에서 날 불러

반가움에 웃음이라도 흘릴 냥

마음 설레어 다가서니

 

 

스러져가는 가을빛 위에

봄날의 신기루

바스라질듯 비틀린 잎새로

유혹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잃어가는 원초색을

기억 속에서 더듬다가

난방스런 다초점 안경이

서투르게 그린 가을풍경에

입가에 머무는 헛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