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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양양덕] 소나무 겨울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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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17회 작성일 13-01-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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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논 바닥 같은 몸뚱아리

북풍이 파고든다

바늘보다 더한 아픔

하늘로 치세우고

깨끼발로 치마 폭을 감싼다

 

꺾일지언정 구부리지 않는 성정 닫아 걸고

호수에 숨은 반달 같이

깊은 땅 속 조용히 더듬어

우주의 품에 안긴다

 

해마다 몸 속에 줄 하나 긋고

졸였던 마음 토방에 풀어 놓은 채

아직 알몸으로 추위에 떨고 선

대추나무를 외면하며

먼지 앉은 옷 갈아 입는다

 

다시 얻은 생명 신께 감사하는

초록 빛갈 탄성 속에

붉게 솟은 태양 향해

가지마다 촛불을 밝혀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