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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양양덕] 또 하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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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39회 작성일 13-01-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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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버스가 달린다

멀미 입에 물고 간간히 졸며

문을 열고 내어 달린

육십의 삶이 그 속에 있다

 

산 그림자 재촉하며 쫓아오는 땅거미

까만 인삼밭 지붕을 넘어

낯선 시간의 문을 연다

두 눈 부릅뜨고 쉬임 없이 달렸지만

서서히 어두워가는 여명

 

나는 문둥이가 아니라고

어느 시인이 피 토하며 걸었던 황톳길

허물어진 담벼락 옆

샛노랗게 민들레가 피었다

 

등 굽은 초등달

초저녁 바람에 시달리고

태양의 발자국 소리 멀기만 한데

저만큼 또 다른 문이 나를 맞는다

 

아직도 버스는 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