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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양양덕] 바람에게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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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760회 작성일 13-01-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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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꼬리 하나로

가는 곳마다 안식처다

 

고비사막에 홀로 둔 노모

황토 빛 홑적삼이 사무치게 그리우면

바닷물을 통째로 갈아엎고

세상을 빈 하늘로 던져버리지만

 

금새

어린아이 뺨 같은 봄을 날라와

설악산 넓은 볼에

연지 곤지 찍어 놓고

 

해 질녘엔 어슬렁 어슬렁

농부들 옷깃을 파고들다가

 

보리밭 고랑에서

한바탕 회오리치는 너는

한없는 자유

 

온 세상이 제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