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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양양덕] 장마와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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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25회 작성일 13-01-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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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자 손 닿을 듯

달마봉 너머 솜구름 한가로운데

푸르러진 송림 사이로

빨간 지붕들 날아오른다

 

거센 비속에 고개 숙인 채

끌려가는 죄수마냥

하얀 비닐에 허리를 묶고

연보라 빛 등을 켜서

어린 왕자 기다리던 도라지꽃

 

이제 샛별 같은 몸을 열어

등허리가 휘도록

눈부신 태양 품어 안는다

 

휘몰아친 장맛비 옷자락 끝

긴 기다림 뒤로 하고

온 세상이 다시 태어난다

 

거울 같은 신천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