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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양양덕] 장 독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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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766회 작성일 13-01-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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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갛게 익어가는 간장

붉은 요정들이 지키고

불룩한 배 사이로 햇볕이 오래 머무는 곳

 

예상 못한 방문에

계단 오르는 어머니 빠른 발걸음

항아리 뚜껑 여닫는 소리

구수한 냄새가 먼저 손을 대접한다

 

샛노란 채송화

한 모퉁이에 살림 차리고

주황 빛 줄에 달린 허수아비들

허공에서 시간을 말린다

누군가 내뱉은 가시에 찔려

 

잿빛 연기 입에 물고 와

잠과 함께 털고 있는 마음 하나

별빛이 찾아와 등 다독여주던

세상보다 조금 높은 그 곳

없는 듯 있는 엄마의 뒤안 길

 

장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