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정영애]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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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동생 사이에 태어난 딸은
또래 아이들보다 짧다
말도 짧고 생각도 짧고 가방도 짧다
그래서 추위를 많이 탄다
밖에 혼자 세워 놓으면 눈사람처럼
오똑, 열두 달 서 있을 딸
길 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돌아보며
쯧쯧, 여름을 걱정한다
아직 여름은 되지 않았지만
딸이 더위를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
녹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 손 불어가며 숯과 나뭇가지로
수시로 눈과 입을 붙여준다
가라, 저 사람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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