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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정명숙] 내리사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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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33회 작성일 13-01-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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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입장, 사회자의 안내에

딸 손잡고 발맞추어 걸어 나오던 아버지

몇 걸음 옮기다 휘청거리더니

걸음 멈추고 소리친다.

 

“어이 데려가, 어이 나와 데려가라고”

하객들의 박장대소에 잠시 머뭇거리던 신랑

성큼성큼 다가와 신부 손 받아 잡고

벙글거리며 입장한다.

 

내려놓으면 날아갈 것 같은 한 마리 새

신랑에게 데려다 주는 몇 걸음이 천릿길이라

중간쯤에서 걸음 멈춘 아버지 마음,

 

철없던 딸 하객으로 앉아 뒤늦게 읽고 있다.

외삼촌 손잡고 입장하는 딸 바라보며

연신 눈물 닦아내던 20년 전 내 어머니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