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정명숙] 부르고 싶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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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가 엄마를 찾아 나섰다.
풍문으로 들려오는 엄마의 가출 이유는 봄바람
20여년을 포장마차와 집을 오가며 묵묵히 제 자리 지키던 엄마
엄마는 그래야 된다고 믿었던 남매는 원망이나 미움 대신
기억 속에서 엄마를 지웠다.
엄마 아빠가 될 만큼 줄기 곧은 나무로 자란 후에야
남매는 알게 되었다고
강물 쉼 없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는 걸
엄마를 찾아 나선 이유가
지울 수 없는 이름 엄마를 다시 부르고 싶어서라는
남매의 사연을 시청하다
기억을 더듬는다.
불리는 것에 더 익숙해진 이름, 불러 본지 언제였던가?
오래 전에 아주 오래 전에 잊혀진 이름
꿈속에서 조차 희미해진 엄마의 초상
조용히 불러 본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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