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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정명숙]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뮤지컬로 만난 *에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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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56회 작성일 13-0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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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성녀!

무어라 불린들 어떠리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연인 에비타!

빈민가 뒷골목 민초들의 꿈이었던 여자

화려한 의상과 화술로 유럽 사교계의 별이었던 여자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서른셋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허기짐

달아날수록 더 가까이 다가서던 음지의 구차함을

사치와 허영의 치마폭에 감추고

민초들의 진정한 성녀가 되려했던 죄

 

자신을 위해 울지 말라고

그녀는 속삭였지만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연인 에비타!

그녀의 광기 어린 열정을 사랑했던 민초들의 꿈이

뮤지컬 속에서 서럽게 울고 있었다.

 

※에비타 : 아르헨티나 후안 페론 대통령의 부인인 에바 페론의 애칭 (빈민가 사생아 출신으로 한 때 빈민들의 꿈이었던 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