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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지영희]사월 셋째 날에 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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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98회 작성일 05-03-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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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시낭송을 하고 있는 얼굴
턱과 귀 사이에
언제 저 아픈 살이 붙어
햇살 닮았던 눈빛을 흐리게 했을까
하늘이 놓아 준 그대로 살지 못 하고
양볼 가득한 주머니가 따로 생겨
쏟아내지도 못할 죄를 넣고 살게 되었을까
셈하지 말고
웃고 싶으면 웃고
깨끗하게 인사하거나 가끔 툭툭 치기도 하며
봄날 햇살처럼
담 언저리에 끼어 피는 풀잎에까지 속살대며
가벼이 가벼이 살 수는 없는 걸까
군살 빼고 주머니 내던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