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2호2012년 [시-정명숙] 유리그릇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61회 작성일 13-01-05 11:18

본문

 

어머니 늘 말씀하셨다.

여자는 유리그릇이라고

거칠게 다루면 쉽게 깨지는

 

 

늘 조심조심 다뤄야 하는

입버릇처럼 되뇌시던 말씀에

유리그릇이 된 나는

속내 까맣게 타들어가도

수세미질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시간의 강물 불어날수록

점점 짙어지는 물때

더는 어찌할 수 없어

박박 닦아내니

 

 

숨어있었다.

색 바랜 유리그릇 속에

단단한 놋그릇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