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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정명숙] 동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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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23회 작성일 13-01-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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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달려간다.

덜컹거리는 트럭에 누워

멀미를 하는지 머리 위로 뻗은 손

심하게 흔들린다.

 

 

고향 등지고 이사 가나보다

밧줄로 동여맨 흙신 신고

어디서부터 달려 왔는지

빨간불에 멈춘 나무 초췌하다.

 

 

아름드리 나이테만큼 공유했던 많은 기억들

고향땅에 남겨둔 채

나무와 흙이 한 몸 되어 길을 가고 있다.

 

 

나무는 흙신이 다칠까봐

덜컹거리는 울림을 머리로 받아내고

흙신은 하얀 발가락에 행여 상처 날까

조심스럽게 나무를 감싸 안고

괜찮다, 괜찮다 서로를 다독이며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