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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송현정] 풀꽃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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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14회 작성일 13-0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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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꽃으로 피어나는 작은 포구 옆

노란 민들레와 분홍의 자운영이 어우러진

잔디밭에 앉아 내가 꿈꾼 시간들의

흔적이 묻어나는 네 잎 크로버 꽃의

줄기에 흠을 내어 꽃대를 관통하면

물큰한 풀 비린내와 함께 그들은 엮인 다

바다와 하늘을 휘감고 도는 꽃반지로

 

세월 흐르고 세상이 허락한

만남을 약속한 동행 길에

엇갈린 인연의 윤회 속에

멋지게 안녕을 나눌 수 있는

연륜에 이르러서야

모든 약속의 서원은 덧없다는 것을

 

이제

풀꽃반지의 어제는

돌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