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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송현정] 호박에 점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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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07회 작성일 13-0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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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호박꽃 속에 들어와 있다

깔고 앉은 풀을 방패삼아 영역을 넓혀

고지도 모른 채 낮은 포복으로 전진해

우람한 호두나무까지 포위 한 채

엄격한 질서로 유지되는 뒤란 길을

막무가내로 잎을 넓혀 경계를 뭉개버리고

집안까지 기웃거리는

베이는 일이 많은 세상

삶을 거머쥐려는 저 견딤은

어차피 흠집과 더불어 사는 것인데

잎을 낳기 위해 진통하는

호박 줄기는 오늘도도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