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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지영희]눈 온 늦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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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81회 작성일 05-03-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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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눈이 내렸다
늦은 밤
즐겨보는 드라마도 끊긴 금요일 밤
아파트 앞 주유소 사무실에서
동네 몇 분과 생맥주를 했다
두 손을 감싸고
차를 즐기듯 마셨다
눈이 왔으므로
눈 온 밤이므로
눈 온 늦은 밤이므로
주인은 멀리 양주에서 가지고 왔다는
감자 송편을 쪄 내왔는데
고구마 소가 푼푼한 이의 속 마음 같아
눈을 감듯 먹었다
눈이 왔으므로
눈 온 밤이므로
눈 온 늦은 밤이므로
참으로 오랜만에 푸근한 밤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