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최효선] 지중해 달빛
페이지 정보
본문
달빛은 하얗고
지중해 물빛이 은빛 같은 밤중인데
스쿠루에 부서져 드러낸
순결한 하얀 속살로
배를 저어가니
넌들 어찌 쉼이 좋지 않으리
크루즈의 황홀함이 마음에 남았는데
뱃전에 세워 둔 코스타 깃발은
바람에 펄럭이며 갈 길을 재촉하고
마지막 밤 여행의 아쉬움이 병인 듯
잠들기를 청하는 이 밤에
무엇이 거리껴 잠 못 이루는가.
달빛 아래 지중해의 밤은
점점 깊어가고
뱃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
자장가 되어 밤을 재운다
- 이전글[시-최효선] 아내에게 쓰는 편지 13.01.07
- 다음글[시-최효선] 방귀 감사 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