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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박대성] 여덟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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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27회 작성일 13-01-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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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빠진다.

놀랍고 신기하다.

저렇듯 눈에 넣어도 좋을 인형이

잠시, 고장 난 것처럼

 

 

어미의 몸에서 받은 선물들 중, 최초로 몸을 빠져 나가는 이

선물을 내놓은 아이는 헐렁해 보인다.

아주 중요한 시대 하나가 마감되었음을 아이는 알까?

 

그,

맛난 음식을 잠시 씹지 못하게 된다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알까?

 

이제부터 모든 음식은 새로움이다.

온 몸으로 느껴야할 새로움이다.

 

여덟 살 아이가 이 빠진 노인 같이 웃는다.

이미 아이에게 노인이 있었다.

 

이가 빠지고 나서야 아는 것이다.

깊고 깊은 세상의 맛과

깊고 깊은 맛의 세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