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지영희]눈이 내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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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똘 프랑스는 자신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증오 그 자체가 악마라 했다.
눈이 내린다는 건
확실히 죄를 씻는 일이다
바라만 보아도 아픈 걸 보면
떨리는 걸 보면
설레이는 걸 보면
내 안의 소리가 잘 들리는 걸 보면
무언가 쓰고 싶은 걸 보면
한가로운 창가에서 따끈한 한 잔의 차를 품고 싶은 걸 보면
전화기에 대고 속엣말 쏟아내고 싶은 걸 보면
장작불 활활 타오르는 난로에 물 끓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걸 보면
함께 끓다가 한 웅큼 수증기로 빠져나가
어느 외로운 이의 창가에 새하얀 눈으로 내리고,내리고
그리고 증오 그 자체가 악마라 했다.
눈이 내린다는 건
확실히 죄를 씻는 일이다
바라만 보아도 아픈 걸 보면
떨리는 걸 보면
설레이는 걸 보면
내 안의 소리가 잘 들리는 걸 보면
무언가 쓰고 싶은 걸 보면
한가로운 창가에서 따끈한 한 잔의 차를 품고 싶은 걸 보면
전화기에 대고 속엣말 쏟아내고 싶은 걸 보면
장작불 활활 타오르는 난로에 물 끓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걸 보면
함께 끓다가 한 웅큼 수증기로 빠져나가
어느 외로운 이의 창가에 새하얀 눈으로 내리고,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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