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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박대성]멀고 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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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45회 작성일 13-01-0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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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들은 제 스스로 멀다하지 않는데

내가 멀다 합니다.

먼 것들은 제 스스로 멀다하지 않는데

내가 멀다 합니다.

멀고 먼 곳들은 제 스스로 멀다하지 않는데

내가 아득하다 합니다.

멀고 먼 것들은 제 스스로 멀다하지 않는데

내가 까마득하다 합니다.

 

 

먼 곳들로 멀어진 것이 내 자신인데

먼 것들로 멀어진 것이 내 자신인데

내 스스로 멀어져 왔다 말하지 않습니다.

 

 

이젠 너무 멀리 와서

여기쯤 있다는 말도 서로 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