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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최명선]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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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97회 작성일 13-01-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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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지 않으면 어찌 잡초랴

받쳐줄 줄기 없어 잎으로 기지만

꽃으로 불리지 못한 이방의 우리에겐

끈기는 목숨이자 밥이요 자존이다

본성이 약초요 근성은 잡초라

이리 저리 돌앉아도 결국은 풀이지만

마차에 밟히고 우뢰에 놀라도

밟힐수록 더 질기게 맞을수록 더 꼿꼿이

살리라 풀풀, 뚝심으로 뼈를 세운

나는 흙에다 뿌릴 내린 대지의 자식이다

남은 생 밀어 넣어도 흔들릴 것 없는

바람이 키운 나는 민초의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