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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장은선]쌍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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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82회 작성일 13-01-0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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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나란히 누운 쌍란

아버지 어머니 봉분같다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

저승에서 다정하게 이루는구나

어스름 보름달이 주방을 기웃거려

달을 내쫓았던 어리석은 나

그것이 어머니 아버지 합일의 지체이었음을

달구어진 프라이팬의 뜨거움 속에서도

사랑은 지속되나니

어깨위를 올라가는 달걀 굽는 내음

서로 그리워하는 상사화의 꽃향이로구나

내일은 어머니 남기신 틀니라도

홀로계신 아버님 묘소 옆구리에

정성들여 묻어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