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조인화]그 방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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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슴히 잊혀진 철뚝길 옆
방축
어두운 밤 더듬더듬 오빠 손 잡고가
무언가 버리고 온 기억
썩어 냄새나며
칠흑처럼 헤아릴 수 없이 고여 있던 생각들
버릴 곳 없는 것들을 버리고
신열처럼 머물러
움직일수록 깊어지던 나락 오래
죽음을 버렸던 기억
지금도 뚝을 따라가면 철로가 끊긴
까마득한
기억에 잊혀진 것들 모여 지워져간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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