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2호2012년 [시-조인화]거붓촌의 마지막 마방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41회 작성일 13-01-07 20:54

본문

 

티벳 차마 고도에서도 가장 험한

메리설산을 넘는 긴 행렬

까마득한 협곡을 가는 말과 마방들

어느 날은 독초를 먹은 말 발목에서 고름이 뚝뚝

처방제는 송곳으로 그곳을 찔러 주는것

그때부터 말은 서서히

힘을 잃게 된단다

13살의 짜윙은 불편하신 아버지 대신

길을 나섰다.

옷을 껴입고 더 입으며 한데 잠을 자는 소녀

그들이 몇 개월을 모아 윈난에서 팔게 될

송이버섯은 소금에 절여져

상할 염려가 없다.

오천 미터 순라라트 가파른 고개를 넘는

오십여 필의 말

그들은 왔던 그 길을 그대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먼지와 땀이 범벅이 될

한 보름을 땅에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