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조인화]거붓촌의 마지막 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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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차마 고도에서도 가장 험한
메리설산을 넘는 긴 행렬
까마득한 협곡을 가는 말과 마방들
어느 날은 독초를 먹은 말 발목에서 고름이 뚝뚝
처방제는 송곳으로 그곳을 찔러 주는것
그때부터 말은 서서히
힘을 잃게 된단다
13살의 짜윙은 불편하신 아버지 대신
길을 나섰다.
옷을 껴입고 더 입으며 한데 잠을 자는 소녀
그들이 몇 개월을 모아 윈난에서 팔게 될
송이버섯은 소금에 절여져
상할 염려가 없다.
오천 미터 순라라트 가파른 고개를 넘는
오십여 필의 말
그들은 왔던 그 길을 그대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먼지와 땀이 범벅이 될
한 보름을 땅에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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