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조인화]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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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친다
한파에 맨몸으로 서있는 가로수
잎이 다 떨어진 나무의 몇 십 년은 족히 되었을
상처의 더깨들
겨울이구나
우리네 어머니 적 그 어머니의 몸처럼
볼품없이 맞고선 옹이의 안쓰럼이라니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나무를 심고 다듬는다.
가차 없이 친다
누군가의 손에 잡혀 중심만 남는 것은
결국은 혼자가 되는 어머니처럼
남아있는 나목
잠깐이면 지나가 줄 이런 혹한에
손비비고 서있는
어둠속엔 깃발하나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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