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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조인화]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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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94회 작성일 13-01-0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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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친다

한파에 맨몸으로 서있는 가로수

잎이 다 떨어진 나무의 몇 십 년은 족히 되었을

상처의 더깨들

겨울이구나

우리네 어머니 적 그 어머니의 몸처럼

볼품없이 맞고선 옹이의 안쓰럼이라니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나무를 심고 다듬는다.

가차 없이 친다

누군가의 손에 잡혀 중심만 남는 것은

결국은 혼자가 되는 어머니처럼

남아있는 나목

잠깐이면 지나가 줄 이런 혹한에

손비비고 서있는

어둠속엔 깃발하나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