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최숙자]초승달.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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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당 마루 달이 떴다
늘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동네 개구장이
겨울바람 팔랑이는
꽃무늬 목도리 내 끌며
"너 나한테 혼나야 해" 큰소리치더니
저만치 뛰어가며 짝꿍 몰래
한 쪽 눈을 질끈 감았다
뭘 안다고,
어린 마음이 자꾸만 도리질 했다
쉬이 잠들지 못했다
오십 고개 이르러서도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
그 아이
지금 윙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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