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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최숙자]젖은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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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40회 작성일 13-01-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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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내리는 날

이상국 시인 여섯 번째 시집

「뿔을 적시며」 내 뜨락에 와서

종일 기다리고 있었다

뿔만 아니라 온 몸

다 젖은 채로

 

 

반가운 마음에 눈을 털어내며

책장을 넘기는데

젖은 뿔

나의 詩밭에 들이댔다

 

 

설악 골짜기 헤치고 다니던

그 힘은 대단한 것이어서

오만하던 시 꼬리 내리고

죽은 꽃들 기지개를 켜는데

 

 

우뚝, 달마봉을 안고 도는

말씀의 향기

내 정신을 후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