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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김향숙]바람은 향기로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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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23회 작성일 13-01-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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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은 없다

선이 먼지 하나를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지구가 둥근 한 직선은 없다

또는

점과 점의 연장일 뿐 선조차 없다

라고 너무 딱 잘라 말하지 말자

 

 

꽃을 스쳐 지난 바람이

아직 향내를 품고 있는 동안

너무 가까이서 또는 너무 멀리서 말고

우리 그저 따뜻한 간격에서

그렇게 기억해 주자

 

 

바람은 향기로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