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채재순]새벽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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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기에 좋은 시간이다
더 밝아지기 전에
더 무거워지기 전에
나를 버리러 간다
세상이 아직 깨어나기 전에
표정도 바꾸지 않고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내 안의 정치를,
감정의 거품을,
참회하지 않는 내 몸 안의 교회를,
반성하지 않는 내 시를
새벽 끝에서
간절히 버리고 있다
더 밝아지기 전에
더 무거워지기 전에
나를 버리러 간다
세상이 아직 깨어나기 전에
표정도 바꾸지 않고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내 안의 정치를,
감정의 거품을,
참회하지 않는 내 몸 안의 교회를,
반성하지 않는 내 시를
새벽 끝에서
간절히 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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