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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김향숙]뒷마당에 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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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98회 작성일 13-01-0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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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이어진 뒷마당에 뱀이 나왔다

풀을 뽑다말고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남편이 각목으로 잡아서 숲으로 던졌는데

소나무 높은 가지에 반이 접힌 채 걸려버렸다

죽은 뱀은 길게 늘어뜨려진 채

현란한 비늘을 번쩍이며 흔들거렸다

 

 

봄날의 화려한 외출

반가운 인사를 내가 알아듣지 못했을까

왜 나는 가만히 비켜주지 못했을까

나만큼 놀랐을 너도 잠잠했는데

왜 내 비명은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일까

왜 하필이면 끔찍한 형벌처럼 그 나무에 걸렸을까

청설모 날아다니는 소나무 숲

이젠 흔적도 없는 그 나뭇가지로 가끔 눈길이 간다

 

 

친해질 마음 놀라지 않을 자신 없지만

마주칠 확률은 이해하기로 한다

숲에다 집을 지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