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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채재순]봄, 묻혀있던 것들의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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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727회 작성일 05-03-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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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묻어두었던
무를 꺼낸다
몇 년 동안 옷장 속에 넣어두었던
옷을 꺼낸다
20 여 년 보관했던
연서를 펼쳐든다



묻혀있던 것들의 환호가
아지랑이로 피어오르고
그것을 신호로
산에, 들에
꽃봉오리가 툭, 툭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