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김종헌]수탉에 관한 에피소드
페이지 정보
본문
넓은 풀밭 가운데에 자리 잡았던
꼬꼬네 펜션이 이사를 갑니다
꼬끼오!
날마다 새벽을 여는
그 놈 울음소리에
새벽잠을 설친다는
민원전화 한 통에
사람 사는 집에서 좀 더 떨어진
그늘진 소나무 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목울대 뽑아 올리는
팔뚝만한 그 놈이
오늘은 조금, 아주 조금은
나보다 더 커보였습니다.
- 이전글[시-김종헌]수탉이 있는 풍경 13.01.07
- 다음글[시-김종헌]쉼표 1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