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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최월순]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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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43회 작성일 13-01-0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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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너무 함부로 시를 쓴다는 시인의 시집을 받았다 함부로 시를 쓰는 것 같진 않지만 함부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시인이다 삶의 쓸쓸함 가운데 인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그의 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사모의 정을 키워온 나는 속표지에 쓰인 저자사인에도 감격한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일이 어쩌면 시를 쓰지 못하게 하는지는 몰라도 시가 써지지 않는 요즘 나는 모든 것에 생각에 생각을 더하느라 바쁘다 함부로 시를 쓴다는 것은 함부로 세상의 물것들을 사랑한다는 것과 동의어이다 세상의 물것들을 사랑하지 않고서 어떻게 시를 쓸 수 있을까마는 다만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비이거나 쏜살같이 꽂히는 여름햇빛이거나 춤추는 가을바람이거나 사뿐히 날아오는 겨울눈뿐이라니 아 나는 함부로 아무나 사랑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