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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최월순]월식을 바라보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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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32회 작성일 13-01-0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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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동 바닷가에서 월식을 보았습니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를 지나는 그 시간 내가 당신의 그림자 속을 눈물로 걷는 동안에도 당신의 마음은 또 다른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가요. 눈물이흐르는 건 한 차례 모래바람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내 눈물이 마를 즈음에 달은 지구의 그림자를 벗어나 제 빛을 찾아 다시 떠오르고 조각달에서 보름달이 되기까지 모든 것을 다 내보였습니다. 나는 눈 속에 들어간 모래를 핑계로 또 눈물이 흐릅니다. 이제는 감출 것도 없이 따뜻하게 술을 덥히는 시간 내가 뜨거워졌다면 당신의 그림자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붉어진 눈동자로 세상을 보게되더라도 마음속에 따뜻한 술 한 잔 준비 하겠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그림자 당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