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2호2012년 [시-권정남]오체투지五體投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65회 작성일 13-01-08 10:13

본문

 

붉은 지렁이 한 마리가

제 몸을 오므렸다가 폈다가

돌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포탈궁*을 향해

온 몸으로 기어오르는

티벳의 승려모습이다

 

미끈거리 살점으로

제 몸의 물기를 바싹바싹 말려가며

낙산사 저 높은 해수관음보살을 친견하려고

뜨거운 돌계단에 머리 박으며

구불텅, 몸부림치고 있다

 

‘다음 生엔, 지렁이 몸 벗으려고’

 

알몸, 붉은 가사장삼을 걸친

티벳의 승려 한 분이, 오체투지

불 땡볕 돌계단에서

고행을 하고 있다.

 

 

*포탈궁 : 티벳의 도시 라싸에 있는 불교 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