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김영섭]강릉어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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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오징어 생똥을 바닷물에 헹구어 통째로 삼키면 술이 안 취하고 말이야. 한번은 오징어발이 하다 입술을 물렸는데 살점이 뚝 떨어지더라. 원양어선 나가 40일 동안 매일 150만원(손익분기점 100만원) 생물 넘기고 2박3일 배 빌려주고 방석집에 굴러 댕기며 놀아도 60일에 3천만 원 거머쥐었소.
옛날의 그 흔해 빠진 것들이 사라지는 세상이잖소.
요새는 전복 내장과 고등어 지느러미에 곰팡이가 기생하여 익혀 먹지 않으면 하리(下痢)한다더라.
항아리 칡을 아시나? 칡을 캐면 산이 무너지고 불을 지피면 산 전체가 굴뚝이 되는 뱀말꽂이 뱀말뚝을 아시나? 거기가 바다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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