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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지영희]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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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39회 작성일 13-01-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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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창으로 바람이 살그머니 들어온다

난잎이 살랑 흔들리고

푸른 잎맥 위로 제 그림자 겹겹이 쌓여

숲이 된다

숲에서 불어오는 가을 속에

급히 써 내려가던 펜을 놓고

살그머니 눈을 감는다

발밑에 부서지는 잎들의 마지막 말씀

흘러가는 구름 몇 점 뜯어먹고

넘어가는 햇살에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붉게 물들이며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다가

꿈을 쓴다

꿈을 쓴다

 

 

이 순간, 걸어 들어오는 바람에

지난 여름 뱉어내지 못한 말들을 들려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