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지영희]작은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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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는 팔 벌려 우리들의 구원을 생각하셨지만
저는 두 눈을 방바닥에 붙이고 팔 벌려 잠을 잤습니다.
물고기 다섯 마리와 빵 다섯 개로 기적을 보이실 때
내 주머니의 물고기와 빵을 안 보이게 하는데 급급했습니다.
곳곳에 다니시며 사랑을 나누어주며 가르치실 때
평화와 사랑이란 말을 받으면서
두툼한 지갑을 갈망했습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우리가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입가에 설렘이 절로 퍼지는 것
웬만한 일은 다 허용이 되는
그래서 누군가에게 또 다른 행복이 되는 것
몸소 보여주신 십자가의 고통이
부족한 우리들을 위한 것이기에
기쁨인 것처럼
팔 벌려 외로운 사람을 따뜻하게 안게 하시고
물고기와 빵을 열 두 광주리 남도록 나누게 하시고
물질이 결코 최선이 아님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들의 꿈에 나눔을 심어
진정한 꿈을 꾸게 하소서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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