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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채재순]낡은 양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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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10회 작성일 13-01-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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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내려놓아야지

물에 젖은 신문지처럼

양지에 졸고 있는 고양이처럼

 

자라목이 되어 세상을 해독하려 했고

눈에 불을 켜고 앞서려고 발버둥쳤지

 

 

하늘을 우러르지 않고 살아온 날들

 

맘에 생기가 돌고 있네

다 해진 양말짝이야 생각하는 순간

 

바람에 맞서려하지 않고

바람에 몸을 맡기는 날이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