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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장승진]계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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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41회 작성일 13-01-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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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 적 동네에

어린 딸 데리고 나타나는

거지 어멈 있었지

다들 먹고 살기 힘들었지만

쫓지 않고 같이 얘기하며

한참씩 놀다 가곤 했는데

 

계월인 누구 씨냐고

은근히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지

그냥 좋은 사람이었다고

슬쩍 첫날 밤 정황을 비추기도 했는데

사람들 짖궂게 캐묻고 시집가라 재촉해도

내 힘으로 딸 하나만 잘 키우면

그만 아니냐고 심각했는데

좀 모자라도 괜찮은 여자라고

말들 했는데

계월이 어느 절에 맡겨져

공부도 잘하고 예쁘게 잘 컷다고

훗소문도 들렸는데

 

지금도 살았을까 계월 엄마

막걸리 한 잔 하니

문득 보고 싶다

자식 버리고 사라지는

몹쓸 어미들 많은 이 세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