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이국화]고물상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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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는 나를 보면서
닮은 것들 만나기 위해 고물상 간다
시절이 하 수상케 급변하니
옛 것 간직하고 있는 그 곳엘 간다
따스한 입김 그리울 때면
그 입김 묻어있는 흔적을 찾아 간다
어머니 쪽 진 머리 보고 싶을 때 그 곳에 가면
얼굴 닮은 이모들도 많이 와 있다
하나 같이 찌그러지고 우그러진 모습
걸어온 발자취 보나마나 알겠다
옛날 얘기 듣던 사랑방 머슴 저녁 밥상
개다리소반이 한 다리 쳐들고 마중 나온다
고물 다 된 내가 앉을 곳이 있나 없나
한 자리 미리 보아두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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