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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이국화]새만금 앞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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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90회 작성일 13-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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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물가에 갈대가 서있다

철새되어 날지 못하고 찬물에 발이 빠져 춥다

갈대는 물과 뭍의 경계가 임시로 그어진 금같아

언제고 허물어진다는 걸 알고 있을까

 

 

세상엔 경계 너무 많다

너와 나 사이 집과 집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 삶과 죽음 사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境界)는

경계(警戒)할 수 없음으로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가 위험하다

 

 

안개 낀 날 도로에 서면 경계는 없지만

남자 여자의 경계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

허물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중이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 허물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 넓어진 육지와 조금 좁아진 바다 사이에서

새만금도 생각중이다

 

 

새만금이 깊은 생각에 들 때 그 물 깊어지고

경계 많은 세상에 경계 보탰다는 후회 들 때

그 물 요동친다

 

 

수평선을 물어뜯는 저 파도는

지금 무슨 후회로 가슴을 뜯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