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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이국화]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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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81회 작성일 13-01-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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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노크하는 자 없다

건드리면 진물 날까 훼방하는 자 없다

무풍지대의 고독은 성장이 빠르다

꽃은 꽃밭으로 가고

말(言)은 말끼리 모여

말의 마당으로 몰려가 종이 위에 집 짓는다

 

초록은 초록끼리 모여 동색이지만

고집 센 고독은 누구와도 손잡지 않는다

폭설로도 덮지 못하는 저 존재

끊을 수 있는 것은 악연이 아니다

원죄는 그렇게 왔다

 

 

전생의 성적표가 오늘을 사는 양

내가 고독을 입은 것이 아니라

고독이 나를 덮씌우고 있다

네가 주인이다

나를 혹사시키는 내 주인에게

“너나 잘 하세요”* 그 말이 자꾸 하고 싶다.

 

* 요즘의 유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