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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이구재]잊혀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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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61회 작성일 13-01-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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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수건걸이에

얌전히 걸려 있는 수건

새겨진 이름이 낯설다

 

‘김아무개 첫 시집 출판기념’

아무리 생각 해 내려도 가뭇하다

 

내 기억은 죽어가고 있는 게 맞다

 

여러번 빨아 색깔도 희미한

저 이름자

 

 

분명 초대장이 와

참석 했을 터, 시집도 받았을 텐데

덕담은 나누었을까

가뭇하니 떠오르지 않는 그대 이름 앞에

이제야 덕담을 띄운다

 

천형처럼 고달픈 길 그래도

시인의 명패를 별처럼 달고

저 광활한 우주를

힘차게 날아 오감으로 시를 만나게

 

부디 잉여시인은 되지 말게나.